망상/던파소설...

[카잔과 천계인 Part3. 메카닉, 귀검사, 그리고 프리스트] 11화

cronossesse 2012. 9. 6. 02:24

루히터의 지시에 따라 퍼필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메카타우의 움직임이 빨라질때는 공격을 피하며 빠른 달리기로 시선을 끌었고, 메카타우의 빠른 움직임이 끝나기 시작할때, 로봇떼를 소환해내는 동시에 코로나로 하이퍼 메카타우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이러한 패턴을 반복하자 메카타우의 움직임이 둔화되는 시간이 길어짐을 느꼈다.

"루히터, 지금이야!"

"좋았어!"

루히터는 지속되는 공격으로 메카타우의 움직임이 둔화된것을 확인하고는 메카타우의 무릎을 밟고 뛰어올랐다.

"잘가라."

메카타우의 눈동자와 루히터의 눈동자가 마주쳤을때 루히터는 또 하나의 검을 소환했다.

'이제 내가 만든 모든 악업은 끝이구나.'

루히터는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혈검을 메카타우의 목에 꽂고 내려왔다.

 

"루히터, 어느때보다도 표정이 평화로워 보여."

퍼필은 루히터의 기분좋은 모습을 보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다.

"응. 이제 내가 저지른 악행의 산물들이 다 없어졌으니까."

"음.. 그럼 고민해결인가?"

루히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적절한 말이네."

하지만 루히터의 온화한 표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퍼필과 루히터는 빌마르크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둘은 변이를 방지하는 캡슐을 먹지 못했기에 계속 있다가는 폭주하여 메카타우의 꼴을 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거의 다 빠져나왔어.."

퍼필이 뒤를 돌아 루히터를 보려는 순간 루히터가 퍼필에게 칼을 휘둘렀다.

"야, 왜이래?"

퍼필이 겨우 칼을 피하고 마주친 루히터의 얼굴은 이미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어떻게 된거야, 루히터!" 

퍼필이 말을 했지만 루히터는 퍼필을 공격할 뿐이었다. 계속되는 루히터의 공격에 퍼필은 속수무책으로 맞고 나동그라질 뿐이었다.

 

"카잔, 이거 어떻게 된거야?"

피투성이가 된 퍼필이 카잔에게 물었다.

'루히터는 이미 변이되었어. 손 쓸 수가 없지.'

"왜?"

'메카타우와 싸울 때 혈검을 소환하면서 변이에 대한 면역이 약해진데다 빌마르크 들어가면서 변이방지캡슐도 먹지 않았으니 저런 꼴이 되지 않는 게 이상하지.'

"뭐 어떻게 되돌릴 방법은 없는거야..?"

그 사이 루히터가 퍼필의 가슴에 칼을 꽂았고 순간의 타격으로 인해 퍼필은 기절하였다.

'퍼필!'

카잔이 퍼필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서는 깨우려 했지만 퍼필은 충격으로 인해 쉽사리 깨어나지 못했다.

 

루히터는 퍼필에게 다가가 퍼필의 목을 베려 하는 순간 소검이 날아와 루히터의 팔목을 잘라버렸다. 그 충격으로 인해 루히터는 검을 놓쳤고 뒤이어 루히터의 배에 단도가 꽂혔다. 크르릉 거리며 신음소리를 내는 루히터의 맞은편에서는 반을 필두로 한 제국군이 다가오고 있었다.

 

루히터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로 제국군에게 다가갔다. 잘린 팔목을 붙이려다가 붙여지지 못하자 팔목을 내버리고 귀수로 혈검만을 쥔 채 제국군을 차례차례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일개 연구원이 제법인데..? 하지만 정규훈련을 받은 제국군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할거다."

반은 근처의 장군에게 고갯짓을 하였고 장군은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저 귀검사를 사살하라!"

 

제국군이 추가로 나왔다. 하지만 루히터는 추가로 나온 제국군이 여태까지의 제국군과는 다른 기운을 풍기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 하지만 루히터에게는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오직 저 제국검사의 대장 반을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제국군을 루히터를 둘러쌌다. 루히터는 제국군에 맞서 혈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지만 제국군의 특수한 무기로 인해 유일한 무기인 혈검마저도 힘없이 잘려 부서지고 말았다. 순간 루히터는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루히터는 손이라도 뻗어 주먹을 휘두르려 하였다.

 

하지만 반은 루히터의 그런 주먹을 손으로 쳐냈다. 이미 제국군들을 상대하느라 몸이 지칠대로 지친 루히터는 제 살기를 따라주지 않는 몸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듣지않는 몸을 일으켜 반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제국군들이 일제히 루히터를 공격했고, 루히터는 몸에 여러무기가 꽂힌채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반은 쓰러진 루히터를 무언가의 추잡한 물체를 보듯 경멸스럽게 바라보고는 제국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일단 이쪽은 끝냈고.. 다음은 저년이다. 기절해 있는 틈에 지금 당장 카잔을 봉인하고 저년을 깨워라!"

반의 지시에 따라 제국군들은 일제히 카잔에게 달려들었다. 반도 퍼필을 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