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과 천계인 Part4. 메카닉, 천계로가다] 17화
마를렌 키츠카가 건네 준 외신에는 '아이리스가 조종되어 저지른 악행들 총 정리', '스카사의 과거', '초롱이는 어떻게 옛날의 만화책을 얻을 수 있었나', '젊은 베릭트와 겨루는 방법' 등의 제목이 적혀있는 자료가 있었다. 여러 자료들을 재미있게 읽는 중, 한 기사를 읽는 순간 퍼필은 분노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이새끼들이.."
-데 로스 제국의 비인간적인 실험 여부 논란
빌마르크를 통하여 드러난 동물을 상대로 한 실험들은 전이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사실은 이미 아라드 주민들도, 모험가들도 쉬쉬하고 있지만 알 것이다. 하지만 과거 그들은 동물만을 대상으로 실험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사람을 상대로도 실험을 하곤 했는데 제국의 고아를 꼬드기거나 납치하여 전쟁병기로 만들고자 하는 실험을 실시하곤 했다. 이 사실은 시간의 문을 갔다 나온 모험가들의 말을 통하여 드러났는데 사람들은 증거가 없다며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동물들과 실험체로 이용된 사람들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제국의 악행에 대한 사실여부가 속속 드러났다. 심지어 제국이 최근 한 천계인 모험가를 실험하여 자신의 병기로 만들려 한다는 소문이 빌마이어 공국 전역에 퍼지면서 입막음을 위한 제국의 압박이 보다 강화되어 병석에서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스카디 여왕의 근심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나 신원보증 해주려던 GSD님과 키리님, 나랑 루히터가 수배되었을 때 눈감아줬던 사람들.. 샤일록.. 제국 사절단 때문에 감옥이나 자택에 갇혔다고 들었어. 그 사람들을 구출해야겠어. 그리고."
카잔에게만 조용히 말하던 퍼필이 나머지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어가려고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아마 기사에 적혀있는 것 처럼 제가 당했던 일을 증거불충분으로 발뺌 할거에요. 그래서 공국에 갈 일이 있는데 제국애들 때문에 불편하게 가는건 싫어요. 저는 아무이유없이 다른사람에게 시비 건적도 없는데. 또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제가 당한일을 까발려서 제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 제국한테도 한방 먹이는거고. 그 다음은... 에라 모르겠다. 여튼! 저는 아랫세계로 가서 제국에 제가 당했던 일을 전부 다 폭로할거에요. 갔다올게요!"
퍼필은 마를렌에게 기사를 건넸다. 그 누구한테도 떠나려는 퍼필을 제지하는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키츠카씨하고 같이가. 아라드인들하고 낯이 익은 사람인데. 천계인을 가지고 비인간적인 실험을 하려고 했다는데 우리가 가만있을 수 없지. 게다가 너 말고 다른 천계인들도 실험이 되었는가 보고. 아니. 여기엔 내가 가야지. 금강랑, 가자!"
멜빈이 퍼필을 따라 나섰다.
마법사 길드 앞. 퍼필이 도착하자 아이리스가 모든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었고 제국 사절단들도 얼마 안남은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물러나 있는 게 보였다.
"진짜 지금까지의 일이 다 사실이란 말이오?"
"그렇다면 우리 딸이 제국으로 끌려간것도..."
"요정들이 다 멸망한것도 힐더라는 작자의 짓이란 말이오?"
"..."
아이리스는 끝까지 묵묵부답이었다. 슈주지역에서 몰려온 주민들도 있어서 웨스트코스트의 마법사 길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민들은 아이리스에게 원망을 말을 쏟아부어서 퍼필은 옆에서 멜빈이 뭐라고 하는 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멜빈이 퍼필의 팔을 잡고 끌고가서야 겨우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말이었구나'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웨스트코스트를 벗어나 헨돈마이어의 시청앞에 도달하자 제국의 장군이 보였고 제국의 장군은 빌마이어 공국과 슈주제국의 관료들이 모인 것을 보고는 단상에서 무엇인가를 발표했다.
"그 간 제국이 저지른 악행은.. 모두 사실입니다.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하기엔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고아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방황하는 몬스터들을... 하지만 공국에 퍼져있는 천계인 실험에 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닌 그냥 뜬 소문일 뿐입니다."
그 때 퍼필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이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