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잡담

한창 던파 스토리에 푹 빠진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때만큼은 아닌..

cronossesse 2020. 4. 22. 23:48
몇년 전에는 대전이시기때도 그냥 마냥 스토리좋다고 헤벌레 거리며 빠져들었다. 물론 그때는 공국 비중이 줄어들어서 싫긴 했지만 그래도 흑요정 비중이 늘어서 그건 그것대로 장점이 있지 싶었다. 그리고 나는 공국-제국간의 대립, 제국의 악행에 초점을 둔 스토리에 푹 빠졌을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1. 나는 사도들은 다 나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들을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는 나머지 사도들과 인간들을 회유, 혹은 속여서 추종을 이끌어내는 힐더와 루크.(내가 스토리 빠질때는 프레이가 안나올때라서 이시스-프레이도 다른 사도들처럼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는 사도인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토리 알못..) 힐더랑 루크는 솔직히 마냥 인간편에 설줄 알았는데 힐더는 우왕..ㅡㅡ 뒤통수가 얼얼하구만. 지금도. 생각보다 기승전힐더구만.... 그래서 좀 싱겁다는 생각도 든다.

이시스-프레이 관련 스토리는 좋은데 다른 사도들은 그냥 적응장애로 인간들한테 죽임당한 불쌍한 존재들로 그려져서 복귀할때 많이 놀랐다. 난 솔직히 사도들을.. 마냥 인간들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나쁜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2. 천계에서 일어나는 내전은 흑요정 진영에서 일어날줄 알았다. 근데 천계에서 느닷없이 일어나서 놀랐는데 스토리북이 이리저리 추가되면서 천계의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싶었다.

3. 흑요정과 난쟁이의 대립 스토리가 기대가 되지만.. 지금 스토리 돌아가는 걸 보니 그냥 사도 외 생물들은 사도의 들러리들에 불과할거라는.. 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서 카쉬파 하위 간부들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 아침드라마 카쉬파.. 같지만 그래도 사도와 관련이 옅으면서도 인간군상이 다 드러나는 스토리라서 좋아한다.

4. 난 솔직히 천계의 정치체계가 흑요정이랑 비슷하게 최고사제, 원로원, 엘리트 박사들과 군인들로 이렇게 이루어져 있는 줄 알았다. 내가 옛날에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당시 천계 정치체계가 크게 공개된게 아니라서 이런저런 망상을 좀 많이했다.

최고사제인 에르제는 정치에는 마냥 끼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 결정을 내릴수 있다. 왜냐하면 반 바칼파 용족들과 함께 바칼을 봉인하고, 사도의 힘을 감지하여 위험을 막아내는 그런 마법사로.. 망상을 펼친적이 있다. 

그래서 에르제의 마법으로 선계를 발견해서 천계와 선계 서로 동맹맺고 으쌰으쌰 사도를 몰아내는 그런 스토리도 많이 생각했지만.. 쩝.

귀족들은 아직 에르제가 어려서 우리가 보필해줘야 한다는 그런.. 지금 흑요정 샤프론 장로같은 포지션들로 망상을 많이 했다. 그런데... 흠.

진짜 천계 갈등이 장난 아니어서 팝콘 일단 뜯었는데 결말이.... 

5. 바칼의 경우 폭군이니까 반바칼파-친바칼파 이렇게 내전이 일어나서 반바칼파 용족들이랑 천계인들이랑 손을 잡고 바칼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상상했지만.. 바칼 인식이 생각보다 좋구만. 아니었다.

6. 내가 써놓은 블로그 글을 보니까 반을 그냥 국가에 충성만 하는 나쁜놈으로 그렸네.. 물론 나쁜놈은 맞지만 마냥 인정없는 중간보스가 아니라 꽤 입체적인 나쁜놈이구만. 여튼 반의 행보는 기대가 되긴 한다.

7. 천계 내 갈등이 심할줄 몰랐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노스피스 : 귀족들 사는 섬이지만 안톤이 침공하고 나서는 방공호겸 임시수도. 무법지대와 이튼을 내심 얕보지만 공식스토리랑 달리 겉으로 내색하지도 않는다.
황도겐트 : 토종 겐트 출신이 한명도 없고 직장만 있는.. 그런 도시.
웨스피스 : 카르텔과 무법지대인의 갈등이 장난아니다. 그래서 맨날 내전이 일어난다. 사도와 손을 잡은 카르텔과 그런 카르텔을 몰아내려고 황도, 이튼과 손을잡은 무법지대인들의 갈등이 매번 일어나는 곳. 서커스단을 비롯한 예술인들이 이튼으로 많이 공연을 와서 이튼이랑 웨스피스랑 친하다.
이튼 : 제일 인구가 많고 공장많은도시. 하지만 이튼 지방 내에서의 빈부격차가 좀 심해서 갈등이 많음. 하지만 시위로 시작해 합의로 끝날때가 많다. 웨스피스 사람들의 예술을 보는것이 하루중의 낙.

근데 웨스피스가 이렇게 고립된 왕따일줄은 상상도 못했지..